엊그제 너무나 놀래서 아직도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고 있네요.
지금 두 아들의 엄마.
9살 7살 아들의 엄마.
그리고 지금 현재 애 다키웠다는 소리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나.
그런데..
4월 23일 임신테스트 확인!!
생리가 늦길래 몸이 않좋은건가 생각하다가
설마 하면서 임태기를 구입해 바로 측정을 했더니..
두둥..
두줄이.. 그것도 아주아주 선명하게 그어져 있더군요.
이게이게 무슨 일이니..
정말 멍~~~~ 때리며 하루종일 있다가
저녁 남편이 퇴근을 하고 슬그머니 보여줬죠.
남편이 에이~ 아니면서 보여주냐? 하며 보지를 않더군요.
계속 내가 임테기를 내밀자 그제서야 보더니..
이게 뭔데? 임신???
응.. 임신이래.. 어떡하지?
남편이 갑자기 뭐 잘키우면 되지.
하면서 계속 말이 없더군요.
서로 그냥 어이없는 웃음을 짓다가 또 생각하다가..ㅎㅎ
딸이면 좋겠네..
딸이면 진짜 이뻐해줄수 있는데~ 하며 결론을 지었네요.
그래.. 우리도 딸 계획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잡스럽게 딸 준비도 없이 갖게 되다니..
아들이면 어쩌지.. 나도 원망할것 같은데?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셋째 임신으로 제일 걱정이 되는게 친정엄마였어요.
친정엄마는 첫째때부터 이제 그만 낳아라~ 하던 분이였고
둘째 갖었을 때도 원망을 들었거든요.
물론 다 저를 위해서겠죠.
딸이 애키우며 고생하는게 싫은거겠죠.
그때는 제가 직장을 갖고 있었고
누구보다 못지 않는 급여와
나름 잘 나가고 있는 상태였기에..
첫째 임신으로 딱 3개월만 쉬고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휴직 복직하고 또 5개월만에 임신이라니..
첫쨰가 8개월때 둘째를 갖었으니깐요..ㅠㅠ
다행히 나이는 2살차이^^;;;;;;;
거기에 둘째 임신때 회사에서 하혈까지 하며 몸이 좋지 않았어요
몇달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회사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어요.
거기에 둘째도 아들이라니..ㅎㅎㅎㅎ
그래서 두아들맘이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일 귀욤둥이 둘째랍니다^^
혼자서 척척 뭐든 잘하고 유치원에서도 모범생이라며~
우리집 자랑거리예요.
그. 런. 데..
또.. 셋쨰라니.......아.........
산부인과 병원도 갈 용기가 없어서 아직도 멍~때려요..ㅋ
그렇게 셋째 임신사실을 알고 하루가 지나고..
이제 어른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죠.
갑작스럽게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께서 꿈이야기를 하셨다고..
그러면서 너희한테 무슨일 있니? 라고 물었데요.
꿈은..
남편의 외삼촌이 갑자기 집에 오셔서 아기 옷을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어머님은 남편이 아가때 입었던 옷을 포장해서 줬다고 하는데
그 옷이 너무나 예쁘고 고급스러운 느낌인 것이었데요.
그걸 예쁘게 포장을 해서 건내 주었데요.
그리고
돌아가신 시할머니댁에 어머님이 있었는데
할머니께 저녁드셔야죠~ 하면서 밥상을 차릴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예쁘고 큰 꽃을 한아름 어머니께 줬다네요.
또
그때 밖에서 어떤 아져씨가 이 집은 무슨 농사를 지었오? 하고 묻는데
할머니께서 저기 있네~ 하며 가리켰는데
어머님 손에 갑자기 큰 푸른 고추가 손에 들어져 있고
바닥에는 검은 콩이 쌓여 있었다네요.
끝
이렇게 길고 긴 꿈을 꾸시고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처음으로 나오셔서 놀라셔서
무슨일이 있나 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있었데요.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지..
남편이 그 꿈이야기를 듣더니 울음이 나왔다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주신 아가구나 하면서요..
남편이 할머니를 많이 좋아했거든요.
어머님께 바로 알렸데요.
사실 그 꿈이 우리 태몽인것 같다고요.
어머님께서 엄청 어이없어 놀라하셨지만
이내 너희꺼구나 하면서 웃으셨데요.
어쩌겠니.. 하면서..
그럼 왠지 꿈도 아들 같은데 그것도 너희 복이다 하면서요..
그래요.
어머니께서 우리 태몽을 꾸셨나봐요.
그리고 꿈에서 남편 옷, 큰 꽃, 큰 고추 들이 나온거 보니..
아................들...................
저는 그래도 믿고 있어요..
아니야~ 예쁜 옷이고, 예쁜 꽃이라자나.........
딸....일수도 있는거야!!!!
어찌됐든..
남편이 할머니 선물이라서
아들도 너무 좋데요~
이번 셋째는 정말 잘해줄꺼래요.
첫째 둘째 때는 어리고 바빠서 정신없이 키우고
도와준것 없이 미안했다면서..
저녁에 저의 손을 꽉 잡아 주네요.
어찌보면 제 나이 35살.. 저에게는 늦둥이 이지만..
아직 결혼 안한 친구들도 많은걸요..
늦은거 아니지요???
잘 할 수 있겠죠?
힘내야겠지요??
다 까먹어버린 유아와 출산 준비물.. 이것저것...
아.. 다시 준비하고 할 것 생각하니 막막하고 두렵고..
현실을 파악하고 정신차려야지요.
그나저나 엄마한테는 어찌 말하냐..ㅠㅠㅠㅠㅠㅠ
아놔..ㅋㅋㅋㅋ 창피하고 하고..ㅋㅋ
왜 나의 임신은 기다림이 없니..;;;
(임신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죄송..ㅠ)
세 아이 임신 다 깜짝 놀란 임신이라서..ㅠㅠ
힝..
잘 키워보세~~~~
(지금 심정은 그냥 맘을 놓았습니다~~ㅋㅋ)
주말 남편과 병원 가봐야겠네요^^
셋째 아이의 기록 쭉~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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